서평 :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부자 마인드셋, 행복 해지는법, 자기효능감)
부자가 되려면 일단 부자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말, 저도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렸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송희구 작가의 신작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는 소설 형식이라 쉽게 읽히는데, 읽고 나면 꽤 오래 머릿속에 남는 책입니다.

부자 마인드셋, 아는 것과 체감하는 것은 다르다
재테크 도서는 대부분 딱딱한 투자 기법이나 절약 습관을 나열하는 방식인데, 이 책은 달랐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영철이 롯데월드에서 고등학교 동창 광수를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되는데, 그 순간의 묘사가 너무 생생해서 저도 모르게 영철의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허름한 차림이지만 프리미엄 매직패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시그니엘에 산다는 광수의 말 한마디에 영철의 세계관이 흔들리는 장면은 읽으면서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공한 부자는 처음부터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게 얼마나 편한 착각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광수는 금수저가 아닙니다. 밑바닥부터 시행착오를 겪으며 부자 마인드셋을 체득한 인물입니다. 여기서 마인드셋이란 어떤 상황을 바라보는 사고방식과 태도의 틀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같은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해석하고 행동하느냐를 결정하는 뇌의 기본 세팅과 같은 것입니다.
책에서 광수는 이런 말을 합니다. "인간에게는 우등, 열등이라는 게 없어. 단지 우등의식과 열등의식만 있을 뿐이지." 처음엔 그냥 좋은 말처럼 읽혔는데, 곱씹어볼수록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직접 주변을 돌아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성공한 사람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어디 집안이겠지', '운이 좋았겠지'라고 단정 짓고 있었거든요. 그 판단 자체가 이미 열등의식에서 출발한 것이었습니다.
이 책이 한국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고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원작이 자산과 부채의 구분, 캐시플로우(cash flow) 개념을 중심으로 돈의 작동 원리를 설명했다면, 이 책은 그 전 단계인 생각의 구조부터 뜯어고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캐시플로우란 일정 기간 동안 들어오고 나가는 현금의 흐름을 말하는데, 자산에서 지속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부자가 되는 핵심 원리입니다. 책 속 광수의 삶이 바로 그 구조를 실제로 구현한 모습이고, 독자는 영철의 시선을 통해 그 차이를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됩니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부자가 되는 것은 타고난 환경이 아니라 사고방식의 문제다
- 열등의식은 본인이 만들어낸 것이며, 스스로 바꿀 수 있다
- 부를 이루는 과정에서 꾸준함과 자기확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 돈 버는 기술보다 먼저 돈을 바라보는 관점을 교정해야 한다
행복을 미루는 습관, 저도 그랬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행복을 목표 뒤로 미루는 건 생각보다 중독성이 강합니다.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여행을 미루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뒤로 미루다 보면 어느새 그게 당연한 삶의 방식이 되어버립니다. 저도 한동안 '부자 되고 나면 그때 누리자'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 동안 제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쳤는지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책에서 광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야, 쭉 같이 가는 거지." 이 문장이 저한테는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보통 행복을 일종의 목적지처럼 설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은 전부 '나중을 위한 희생'으로 처리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부자가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복리(compound interest)라는 개념이 바로 이걸 잘 설명해줍니다. 복리란 원금에서 발생한 이자가 다시 원금에 합산되어 다음 이자가 계산되는 방식으로, 초반에는 성장이 더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구조입니다. 자산 축적도 마찬가지라서,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뒤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부자가 되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로 한 것입니다. 요즘은 주말에 재테크 공부를 하면서도 오후에는 다이어트 버전으로 빵을 만들어 보거나 가까운 공원에 산책을 나갑니다. 처음엔 '이런 시간에 공부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오히려 그 작은 즐거움이 한 주를 버티는 동력이 되더라고요.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도 지금을 살아있게 만드는 작은 루틴의 힘을 직접 체감했습니다.
자기 효능감, 부자 첫걸음
이와 관련해 심리학에서 자주 언급되는 개념이 바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입니다. 자기효능감이란 특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의미하는데, 이것이 높을수록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심리적 에너지가 유지됩니다. 책 속 광수가 영철에게 "성공하겠다는 자신감, 부자가 되겠다는 자신감을 가져"라고 말하는 장면은 바로 이 자기효능감을 스스로 강화하라는 메시지입니다. 저도 요즘 부자가 된 제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합니다. 서울 교통 좋은 곳 고층에서 야경을 내려다보는 모습, 평일에 호텔 라운지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처음엔 좀 민망하기도 했는데, 상상을 구체화할수록 실현 가능성이 더 높게 느껴지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한국 성인의 금융 이해력(financial literacy) 수준에 대한 연구에서도 금융 지식보다 금융 태도와 행동 변화가 실질적인 자산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한국금융연구원). 금융 이해력이란 개인이 올바른 금융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식, 태도, 행동 능력을 종합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 책이 투자 기법보다 마음가짐을 먼저 다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계발서나 재테크 도서가 딱딱하게 느껴졌던 분이라면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광수가 영철에게 건네는 말들은 설교가 아니라 동료의 조언처럼 읽힙니다. 지금의 삶에 막연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일단 이 책 한 권부터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어느 방향으로 걷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속도를 올리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걸 이 책이 조용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독서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sulsulbubu/223576327120
https://blog.naver.com/minji-14/224114255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