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직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그냥 차 끌고 어디론가 무작정 달려본 경험있으신가요? 저는 첫 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며칠간 몸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은 상실감에 시달렸었습니다. 그 감각이 얼마나 생생하게 남아 있는지, 『기사단장 죽이기 1』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이혼 통보를 받고 차를 몰며 방황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멈칫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워낙 유명한 작가라 기대를 잔뜩 품고 펼쳤는데, 솔직히 말하면 읽는 내내 "이 소설이 결국 뭘 말하려는 걸까"를 놓지 못했습니다.『기사단장 죽이기』의 서사구조, 기대와 실제는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서양 문화와 일본 정서가 매끄럽게 뒤섞인 독특한 서사구조를 갖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서사구조란 이야기가 어떤 순서와 방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