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뷰 4

기사단장 죽이기 리뷰 (서사구조, 이데아, 독서경험)

헤어진 직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그냥 차 끌고 어디론가 무작정 달려본 경험있으신가요? 저는 첫 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며칠간 몸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은 상실감에 시달렸었습니다. 그 감각이 얼마나 생생하게 남아 있는지, 『기사단장 죽이기 1』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이혼 통보를 받고 차를 몰며 방황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멈칫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워낙 유명한 작가라 기대를 잔뜩 품고 펼쳤는데, 솔직히 말하면 읽는 내내 "이 소설이 결국 뭘 말하려는 걸까"를 놓지 못했습니다.『기사단장 죽이기』의 서사구조, 기대와 실제는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서양 문화와 일본 정서가 매끄럽게 뒤섞인 독특한 서사구조를 갖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서사구조란 이야기가 어떤 순서와 방식으..

카테고리 없음 2026.06.04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제목 의미, 일상의 소중함, 멈추는 법)

죽음을 앞둔 사람이 오히려 더 잘 살고 있다면, 그게 아이러니가 아닐까요?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공포 소설인 줄 알고 책을 덮을 뻔했습니다. 그런데 읽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이 제목이 소설 전체를 가장 정확하게 압축한 한 문장이라는 걸요.'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제목 의미췌장을 먹는다는 표현은 일본에서 내려오는 민간 관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아픈 장기를 먹으면 낫는다는 의미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그 의미가 한 층 더 깊어집니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진 상대를 너무나 닮고 싶을 때, 그 사람의 췌장까지 먹어버리고 싶다는 표현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제목 하나가 두 주인공의 관계 전체를 얼마나 정밀하게 담고 있..

카테고리 없음 2026.05.16

아홉명의 완벽한 타인들 책 리뷰 (책 구성, 과연 추리소설인가)

안녕하세요. 샤트입니다. 오늘은 예전에 SNS 광고로 우연히 보게 된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서평을 포스팅하겠습니다. 저는 소설책에 몰입되어 집중하다보면 마음이 차분해 지면서 정신이 맑아지기도 하고 두꺼운 소설책을 읽고 나면 참 뿌듯하기도 합니다.이 책을 추리소설로 기대했는데 읽다보니 결말도 흐지부지한느낌이 있어 기대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추리소설 전문 작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호주에서 각 인물의 인생사를 읽어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복권에 당첨되면 인생이 달라질까요?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고 나서 그 확신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리안 모리아티의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은 SNS에서 추천 도서로 돌던 책인데, 솔직히 말하면 기대만큼 몰입되진 않았습니다. 그래..

카테고리 없음 2026.05.14

천명관 고래 소설 리뷰 (줄거리, 금복, 춘희)

안녕하십니까, 이번에는 제가 취준생 때 읽은 고래라는 소설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취업준비 하면서 힘들 때 고래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잠깐 현실에서 벗어난 듯한 시간에 빠졌습니다. 솔직히 저는 취업준비를 하던 시절, 소설 한 권이 그렇게 오래 머릿속에 남을 줄 몰랐습니다. 서류 탈락이 반복되던 어느 저녁, 반쯤 도망치듯 집어 든 책이 천명관의 고래였습니다. 533쪽짜리 서사 소설을 몇개월에 걸쳐 다 읽었고, 덮고 나서도 한동안 금복이라는 이름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고래라는 소설이 담은 것: 줄거리와 금복천명관의 고래는 한국전쟁 전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평대'라는 가상의 마을을 무대로 삼은 서사 소설입니다. 서사 소설(epic novel)이란, 한 개인의 일대기를 시대와 사회 전체의 흐름과 함께 엮어내는..

카테고리 없음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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