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미중 무역갈등을 주제로 보고서를 쓰면서, 저도 처음엔 관세 싸움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결국 모든 갈등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반도체 산업 구조에 관심이 생겼고, 이번에 크리스 밀러의 칩워를 읽으면서 그 퍼즐이 훨씬 선명하게 맞춰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역사가가 쓴 반도체 이야기, 칩워 삼국지처럼 읽힌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반도체 책이라고 해서 어느 정도 건조한 기술 서적을 각오했는데, 읽다 보니 손을 놓기가 어려웠습니다. 저자인 크리스 밀러는 원래 소련·러시아사가 전공인 국제사 교수입니다.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이 몸에 밴 사람이 쓴 글이라 그런지, 회사 하나하나의 흥망이 마치 삼국지 속 나라들의 이합집산처럼 그려집니다.이야기는 집적회로(IC,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