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제가 감정 조절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믿었습니다. 상대방 앞에서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만큼은 자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퇴근 후 블로그를 쓰려다 결국 휴대폰만 보다 잠든 제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제 감정이 상대방에게 새어 나가는 문제가 아니라, 제 하루 전체를 조용히 잠식하고 있었다는 것을요.감정관리, 대인관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화를 참는 것, 또는 직장에서 짜증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먼저 떠올립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감정관리'라 하면 감정 표현 조절(Emotional Regulation), 즉 내면의 감정 상태를 외부로 드러내는 방식을 제어하는 능력을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 국내 누적 판매량이 가장 높은 작품이 바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입니다. 추리소설 작가로 이름을 알린 그가 쓴 따뜻한 감동 소설이라는 점이 처음에는 의외였는데, 저도 이 책을 그의 첫 작품으로 만났습니다. 8년이 지난 지금도 특정 장면이 선명히 남아있다는 게, 이 소설이 가진 힘을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소설 구조 : 옴니버스 구조가 만드는 복선의 짜릿함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옴니버스(omnibus)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옴니버스란 각 장이 독립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전체가 하나의 큰 서사로 연결되는 구성 방식을 말합니다. 5개의 장이 각각 독자적인 에피소드를 가지면서도 마지막 5장에서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구조입니다. 제가 직접 읽어봤을 때, 이 연결 고리가 드러나는 순..
안녕하세요 오늘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책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좋아하는 송희구 작가님 데뷔작인데요. 쉬운 문장과 읽다보면 공감되는 작가님 특유 고찰이 잘 느껴진 책이었습니다.\ 대기업 부장이라는 삶의 무게송희구 작가의 데뷔작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는 전형적인 대기업 중년 부장의 일상을 그대로 담아낸 소설입니다. 읽다 보면 "이거 우리 부서 누구 얘기 아니야?"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책입니다. 저도 처음 읽었을 때 그 사실감에 한 번 놀랐고, 다시 대출받아 읽으면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김부장은 한국 사회가 '성공'이라고 규정해 온 틀을 그대로 따라온 인물입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고, 서울에 자가 아파트까지 마련했습니다. 사회경제..